여러분은 재테크 투자대상을 어떻게 선정하시나요? 대부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주식 쪽에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저 또한 사회 생활을 10년 정도하고 난 후에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범위를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주식에서 쪽박을 차서 부동산으로 관심을 돌린 케이스입니다. 쪽박을 찬 후에는 그래도 나름의 투자 철학을 깨달았으니, 지나고나서 보면 큰 교훈을 얻은 셈입니다.
때는 2006년, 그 당시 아파트가 미친 듯이 오를 시기였습니다.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잘 느끼지는 못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자고나면 오르는 모양새였던것 같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지라 직장생활을 하면서 큰 돈을 모을수가 없었지만, 나름 종자돈이 생겨서 작은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고 나머지 돈은 모조리 주식에 투자하게 됩니다. 주식으로 돈을 불려서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아는 선배에게서 전해들은 정보를 믿고 소위 말하는 작전주에 투기를 한 것입니다. 잡주에 투기를 하다보니 이성을 잃게되는데, 월급에서 남는 돈을 계속 쏟아붓고 있었네요. 주식수는 늘어나고 평단가는 낮아지는데 손실은 계속 커져만 가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가진 돈의 3할 이상을 날려버렸으니 2~3년간 몸도 마음도 참 많이도 황폐해졌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정말 너무도 단순한 진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알면서도 인정을 못했던 것인데, 나에게까지 들어오는 정보는 절대 고급정보가 아니다라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작전세력이 지네들 먹을걸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눠줄리는 없는데, 뭔 생각으로 잡주에 투기를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단언컨데 탐욕으로 인해 이성이 마비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이성을 되찾고, 2009년에 드디어 손실을 확정짓게 됩니다. 모조리 털어버리고나니 수중에 남아있는 현금은 10년간 일해서 번 돈 치고는 참으로 소박한 금액이었습니다. 그 시점부로 주식은 잠시 접기로 결심을 하게됩니다. 현금이 있으니 자꾸만 주식으로 눈이가서 돈을 묻어놓을 곳을 찾다보니 아파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아시다시피 2009년은 부동산 폭등 후 폭락의 길을 걷는 중이었고, 여전히 아파트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떨어지던 시기였습니다. 가진 돈을 전부 털어넣고 대출도 어마무시하게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아파트 가격의 방향은 전혀 감도 잡을 수 없었지만, 죽을 때까지 남의 집에서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첫 아파트 매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주식은 없어도 살수 있지만, 집은 없으면 안되기에 집이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은 상당합니다. 사실 첫 아파트 매수 이후 운도 상당히 많이 따른 편이었습니다. 첫 아파트 매수기는 조만간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