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에 카드 영수증이나 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관등에서 발행하는 순번대기표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계 내분비계장애물질이 검출된다는 뉴스를 다들 보셨을겁니다. 비스페놀A(BPA)라는 것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하는 환경호르몬인데,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드영수증을 안 받기도 찜찜하고, 받고나니 처리도 곤란해서 보통 주머니에 넣어두고 며칠씩 놔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수증 감열지에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환경호르몬이 발생한다고하니 무척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중에는 여전히 문제의 영수증 발급기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세 매장에 대해서는 교체를 강제할 순 없다지만, 그래도 공공기관은 뭔가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2016 국감결과, 조사대상에 포함되었던 6개 공공기관과 시중은행 6곳의 영수증에서 여전히 비스페놀계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영수증이나 순번대기표 등은 모두 열을 가해 글씨를 나타내는 감열지를 사용하는데, 이 감열지에 비스페놀A 유사체인 비스페놀S, 비스페놀B 등이 표면에 색깔을 나타내는 염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민 건강에 관련된 사항인 만큼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라도 솔선수범해서 구형 영수증 발급기로 교체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연히 법으로 규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도트매트릭스 프린터 같은 걸로 인쇄되는 영수증이 그립기만 한 순간입니다. 요즘은 구형 영수증 발급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영수증 발급기가 글자도 깔끔하게 나와서 좋긴합니다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니, 대체방안이 서둘러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국감에 언급된 공공기관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서울시청 열린민원실 등 6개 정부산하기관이며, 6개 공공기관의 영수증에서 모두 다량의 비스페놀A가 검출되었습니다. 금융기관의 경우 우체국, 농협, 하나은행 등에서 비스페놀A가 다량 검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