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파파's 블로그-우보천리(牛步千里)

며칠 전 타 지역에 거주중인 지인으로부터 동네 소식을 듣게되어서 사실 확인을 위해 이것저것 뒤져봤습니다.

미금역과 정자역 사이 탄천 인근에 조성되어 있는 금곡공원을 개발(?)한다는 내용인데요. 저 좁은 땅을 뭘로 개발한다는 건지 성남시청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성남 아름방송 ABN 기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어째서 지역주민이 모르는 일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인가?

 

2019년 4월 18일 ABN 기사 내용인데요.

https://www.abn.co.kr/news/newsDetail.do?newseq=98116

 

[아름방송] 성남의 정보채널

 

www.abn.co.kr

 

기사 내용은, 금곡공원 부지에 총 예산 약 240억 원을 들여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 등의 시설을 들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사 작성일 인 4월 19일 기준, 설계공모와 주민 공람 등 행정절차를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보통 예산이 소요되는 일이 진행될 때 쯤이면 플래카드라도 설치되어 있거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알려주거나, 하다못해 시정지 비전성남을 통해서라도 내용이 알려졌어야 하는데, 무려 240억이나 들어가는 내용인데도 2달이 지나도록 지역주민들이 모르고 있었네요-.- 설마 정자동 일대 아파트에만 공람을 실시한건가? 그랬다면 더더욱 짜증나는데...

도대체 주민공람을 제대로 한것인지도 의문스럽습니다. 이래저래 요즘 성남시 & 분당구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분당구 금곡공원 위치

 

분당구 금곡공원은 위 그림과 같이 분당경영고등학교와 상록마을 임광보성아파트를 사이에 끼고 탄천이 45도 정도 방향이 틀어지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림에서 A로 표시된 지역이죠. 이곳은 봄철 벚꽃도 나름 멋지게 피는 곳이며, 근처에 탄천 맞은 방향으로 주택전시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분당구 정자동 분당주택전시관 일대 약 10만㎡ 부지는 기존 공원 부지에서 기업지원시설 용도의 시가화 예정 용지로 바뀐바 있습니다. 다만 자연상태로 남아 있는 일부 지역은 녹지로 계획하는 조건으로 용도 변경됐다는 조건은 있습니다. 이미 몇년 전 내용이죠.

 

[주택전시관 개발 관련, 2017년 연합뉴스 기사 일부 발췌]

지난 23일 열린 중간 용역보고를 보면 전체 부지 23만4천999㎡ 가운데 주택전시관을 포함, 약 9만9천㎡를 복합업무공간(SW-ICT 콤플렉스)과 공공공간(주민 맞춤형 편익시설)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복합업무공간은 중소규모 기업체들을 위한 오피스 공간 제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무지원이 집적한 형태의 복합기능 업무단지이며, 공공공간은 인재교육·복지·공공행정·문화 분야 종합 공공시설이다.
총사업비가 6천억원대로 추산되는 이번 사업의 추진방식으로는 공공개발(시 또는 공사 자체개발), 민간개발, 민관합동개발(특수목적법인 개발) 등이 검토되고 있다.
앞으로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지방재정투자 심사, 타당성 조사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0년 이후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분당 주택공원은 ICT 산업 등 미래산업의 새로운 성장 거점과 교육·문화·체육시설 등 시민 친화공간이 적절히 어우러진 복합업무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이은 창조경제밸리 조성으로 기업 유입이 증가하는 산업 수요에 대응해 가용 용지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분당·판교의 업무지구화는 도시활성화를 위해 좋은 선택이죠. 그런 면에서 주택전시관 개발계획은 나쁘지않은 정도가 아니라 매우 매우 좋은거죠~. 

 

정자동 일대에 최근 개발, 건설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옛 주택공사 부지는 506세대 규모의 분당 더샵파크리버 아파트/오피스텔이 2021년 말 입주를 목표로 건설 중이고, 언젠가는 주택전시관 일대도 시멘트 건물복합업무단지로 바뀔 예정입니다. 이래저래 탄천 주변 녹지가 훼손되고 있는데, 그나마 조용한 도심속 숲을 또 회색 시멘트 건물로 변경예정이라니 기분이 좋지 않네요. 주택전시관 부지가 업무단지로 개발될 때 금곡공원의 환경보존은 더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주소지가 정자동으로 찍혀서 그렇지, 실제 자연환경적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은 금곡동이 아닐까 합니다 -.-

금곡공원 개발과 관련하여 성남시 의회도 거의 손을 놓은 듯 보입니다. 요즘 일 제대로 안하고 있죠?

 

꼭 그랬어야 했나?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미금역 기준 동쪽의 금곡동 일대는 분당내에서도 학군지로서는 기피되는 곳입니다. 대표적으로 청솔초등학교의 학생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나마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서 초등 저학년까지는 학생 수가 어느 정도 유지가 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곳입니다. 당연히 중학교 학군때문인데요.

중학교 때문에 이사를 가야하는 학부모들의 불편함,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과격한 조치긴하지만) 청솔중학교를 복합문화시설로 용도변경시키는 것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올해 초, 아들내미 입학과 동시에 이래저래 알아본 바로는, 청솔중학교 폐교 가능성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오해는 없으시길.

다만, 사실 저출산으로 인한 전국적인 현상 외에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학군기피현상으로 인해, 학생수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중학교만 아니라면 이사를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현 주거지에 만족하고 있지만, 곧 이사를 계획 중이기 때문에...

이미 분당에서도 몇몇 초등학교의 학생수는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폐교 얘기도 간간히 흘러나오고 있고요. 반대로 인기 학교이 경우 과밀학급이 염려되고 있는 현실인데,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 또한 교육불평등 일 수 있습니다. 이 모든게 중학교 학군 때문인데, 아무리 교육감이 바뀌고, 학교 커리큘럼을 바꾸고, 지원(?)을 해준다한들 학부모들이 자식들을 대상으로 모험을 하지는 않겠죠.

이미 학군 선호지는 고착화 된 상태입니다.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이 큰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건 맞지만, 크게 바꿀 수 없다면, 손댈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해보는 노력도 필요해보입니다.

 

다시, 금곡공원 개발 관련해서...

 

정말로 다목적 체육시설과 같은 주민편의시설(?)이 필요하다면, 지역간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자연적으로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학교 시설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물론, 다 떠나서 저는 금곡공원을 지금 이대로 유지시키는 것을 원하지, 건물 세우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굳이 이제 와서 왜 체육시설이 왜 필요한지를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자연환경을 파괴시키면서까지...

분당이 좋은 점은... 나름 편리한 교통, 우수 학군 등이 있으나, 탄천을 중심으로 한 자연 환경 또한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아무것도 모를 때엔, 단지 탄천만 보고 정착지를 결정했을 정도로 주변 자연환경을 중시했는데, 이 좋은 환경을 계속 훼손시켜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화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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