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파파's 블로그-우보천리(牛步千里)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의 두번째 이야기인 『자본주의 사용설명서』입니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의 담당 PD가 저술한 책으로,  총 4개 PART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PART마다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자본주의의 유혹과 위협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융, 소비, 돈에 대한 태도를 점검해보게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조언이 매 chapter마다 포함되어 있으며, 따뜻한 자본주의에 대한 저자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맘만 먹으면 1~2일이면 다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네요.


PART 1.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빠지기 쉬운 착각

대한민국에서는 IMF 구제금융을 받으며 금융위기를 겪기 시작한 이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돈이 돈을 버는 사회' 이른바 금융자본주의가 사회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01 재테크는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재테크를 해본 적이 없는 사회 초년생의 금융 재테크

금융의 역사는 기원전 4천년 전 바빌론에서 시작됨. 인류가 금융 시스템이 없는 문명에서 살아본 적이 거의 없는 이유는 문명이 분업에 기초하기 때문. 자원의 이동(물물교환)이 필요 ▷ 금융 시스템을 원활하게 이뤄지게 됨. 점점 복잡해지며 점점 위험해짐. 금융은 지난 3세기 동안 주기적인 위기, 확장, 거품, 거품의 붕괴로 이어져왔다.

금융상품 가입 ▷ 은행이나 증권사는 모든 기업이 그러하듯 당신의 이익이 아니라 그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사업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재테크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일정액으로 정해져 있는 자신의 수입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유지시키는 방법일 뿐이다. 금융시스템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피같은 내돈을 잃게된다.


02 금융 피해를 입어도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펀드의 특성

1. 펀드는 투자자의 자금으로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상품이기에 기본적으로 위험성을 갖는 금융상품이다.

2. 펀드 상품에는 판매수수료 및 운용수수료가 붙는다. 판매사 및 운용사는 수익과 무관하게 보수도 챙긴다.

3. 펀드가 주식 매매시 매매수수료가 지불된다. 매매회전율이 높을수록 수수료가 커진다. 

위험이 적으면서 고수익인 상품은 없다. 금융상품은 저수익 상품이라도 어느 정도의 위험 부담은 가지고 있다. 그 위험부담에 따른 달달한 열매 뿐만 아니라 위험부담에 따른 손실의 책임도 온전히 당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03 내가 주식을 사면 주가가 떨어진다

주식투자를 하는 95%가 손해를 보고 있으며 수익을 내는 투자자는 5%도 채 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주식투자의 어떤점이 사람들을 현혹하는가?

1. 평범한 직장인들이 매달 받는 월급으론 안정된 경제생활을 할 수 없다. 돈이 필요한 일(장바구니 비용, 등록금, 병원비 등)이 많으면 돈을 버는 방법을 궁리하기 마련이다.

2. 주식투자는 적은 투자금으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투자에 성공했을 경우 자신의 노동력으로 벌 수 있는 돈보다 훨씬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불나방처럼 달려들게 만드는 것이다.

3. 누군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도 해보면 어떨까?'하는 관심이 절로 생기게 만드는 일종의 '주변효과'가 작용한다.

대부분의 개미투자자들이 이득을 얻기보다 손해만 보는 건 정보력과 판단력 부족 때문이다. 모든 정보가 개방돼 있지만 진짜 중요한 정보, 돈이 되고 힘이 되는 정보는 권력과 경제력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주식 시자이 상승하면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덤벼들지 않아야 합니다. 영리하다면 주식 시장이 상승할 때는 시장에서 돈을 빼야 합니다. 계속해서 상승하지 않을 테니까요." - by 리처드 실라


04 보험회사는 불안을 먹고 산다

보험은 수익을 바라고 드는 상품이 아니다.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조금이나마 방지하고자 마련하는 삶의 안전장치일 뿐이다.

우리 사회가 의료복지, 연금복지 같은 복지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간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돈이 없어 병을 치료하지 못하거나 죽는 일은 없어야 하며, 더 이상 노동할 힘이 없을 때도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든 일은 없어야 한다.

노인자살율이 OECD 국가에서 압도적 1위가 된 것은 노인 복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소득은 2012년 기준 OCED 30개국 중 29위로 꼴찌 수준이며, 노인 빈곤율은 45.1%로 OCED 국가 평균의 3배가 넘는다.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만으로는 한달을 버티기엔 터무니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처럼 노후복지 제도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사회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책임은 오로지 개개인의 능력과 계획에만 맡겨져 있는 상황이다.

보편적 복지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은 각종 의료보험을 사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의료보험 중에 커버가 안 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추가로 드는 보험이 많죠. 그래서 지금 가구당 평균 월 29만원씩 내고 있어요. 개개인이 사적으로 의료보험에 큰 돈을 들이면서도 보장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보편적 복지 방식으로 의료 방식을 바꾸는게 차라리 낫죠. 29만원을 세금으로 내면 거의 무상 의료가 가능한 수준이 됩니다. 의료보험 체계를 조금만 바꿔도 우리는 의료복지 사회가 될 수 있는 거죠." by 이정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05 내 삶의 불확실성은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다

미국은 전 국민 의료보험이 없는 나라다. 민영 의료보험의 가입조건은 까다롭고 보험료는 비싸다. 게다가 의료보험에 가입해도 혜택은 별로 없어 치료비 지불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미국처럼 의료보험을 민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병원은 비영리 단체다. 영리를 추구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 서비스로 벌어들인 돈은 다른 곳에 쓰지 못하고 의료 서비스에 재투자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민영화가 될 경우에 대학이 돈벌이에 맛을 들여 등록금을 올리는 것처럼 병원도 돈 버는 데만 혈인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곧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영리병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것을 의미하며, 실력있는 의사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영리병원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리 병원과의 경쟁에서 도퇴되는 동네 병원들은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곧 대형병원의 독점. 거대 영리병원이 독식하게되면 사람들은 서비스를 높여서 비용을 올린 것이라고 주장하는 영리병원에 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병원비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동네 슈퍼들의 현실과 비슷)

영리병원이 민간 보험사와 직접,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을 경우엔 결과적으로 의료재정 체계가 국민건강보험에서 민간의료보험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미국처럼 가입된 보험회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병원이 달라져 실컷 보험료를 내고도 이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국민의료보험료 뿐만 아니라 민간보험료 둘 다 내야하는 이중 부담을 질 수도 있다.

의료민영화는 의료보험 민영화로 가는 중간 단계이다.

보험에 들면 수수료와 사업비를 먼저 떼어가기 때문에 초기에 계약 해지를 하면 환급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기간에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엔 어떤 식으로든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노후자금으로 얼마가 필요하다는 등 불안을 자극하는 것이 보험회사의 마케팅 방법이다.


"한국은 불안한 사회여서 재테크가 필요하다" by 이정우/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 

"복지가 사적인 저축보다 효율적이다" by 로버트 스키델스키/워릭대학교 정치경제학 명예교수


06 내 집 마련을 일생의 목표로 둘 것인가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비우량주택담보대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부동산 담보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 미국 정부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답시고 사람들이 매우 싼 금리에 부담 없이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할 수 있도록 부추겼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구매 -> 주택 가격 상승 -> 모기지 대출을 더 받아 더 크고 비싼 집을 구입 -> 자산 상승으로 소비를 늘렸고, 저축에는 무관심 -> 2007년부터 주택 가격 하락 -> 주택 매물 증가 -> 대출금 상환 능력 없는 사람들은 헐값에 집을 매도하게 되어서 집도 잃고 빚은 빚대로 -> 은행 대부분의 대출 자산이 부동산에 기반했기 때문에  은행이 위험한 상황에 처함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비까지 줄어들자 경제위기로 이어져버림. 경제 위기는 금융위기로 번져 전세계로 확산됨.

미국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도 대출을 해주었고,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그걸 또 채권으로 만들어서 전 세계에 팔았다.

이책의 초판 인쇄일이 2014년 6월인데, 대한민국은 아직 금융위기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태로 보이며, 이 책의 PART 1 주인공은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PART 2 소비자가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금융과 소비는 현대 자본주의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소비를 늘려야만 한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는 방법으로는 기업의 수익을 꾸준히 늘릴 수 없고,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월급도 오를 수 없다. 소비자인 우리의 지갑을 열기 위해 기업은 우리의 무의식으로 들어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비하게끔 만든다.


01 카드 명세서는 예상치 못한 목록을 품고 온다

사람들은 4가지 유형에 의해 물건을 구매한다. 첫째는 없어서. 둘째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게 망가져서. 셋째는 더 좋아 보여서. 저게 있으면 훨씬 일을 더 잘할 거야, 같은 합리화가 일어난다. 넷째는 그냥 비슷한 걸 또 사는 것, 과소비라고 부른다.

어떤 물건을 보고 반해서 그 물건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이미 들어버렸다면 그 물건이 사실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으며 앞으로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고 속삭이는 이성의 말을 애써 외면하게 된다. 또한 소비의 순간 느끼는 일종의 희열은 마치 마약처럼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따라온다.

오늘날 미디어는 매우 정교하게 소비자의 갈망을 자극하며,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갈망을 받아들인다.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 중에는 세계적으로 저렴한 제품의 생산이 훨씬 쉬워진 면도 있다. 세계화가 상품의 가격을 낮추는데 크게 일조를 했다.

자본주의가 우리의 뇌에 심어둔 칩은 '무엇이든 소비하라'이며 우리의 생활에 심어둔 칩은 '이것은 꼭 필요한 물건이다'이다. 기업은 물건을 파는 대신 이미지나 서비스같은 것을 팔며 사람들에게 '소비의 수준'이 '당신의 수준'을 결정짓는다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02 할인 자체가 쇼핑이 이유가 된다

가격이 저렴한 물건을 보는 순간 뇌에서 쾌락과 흥분에 관여하는 부위에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불이 반짝 들어온다. 쇼핑하는 순간의 짜릿한 흥분은 곧 사라져버리는 신기루와도 같은 것이어서, 구매를 하고 나면 쾌락을 유도한 부위에 더 이상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는 소비에 관한 한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업다. 오히려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마케터들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03 원 플러스 원 상품이 구입이 합리적 소비일까

원 플러스 원 상품은 판매자가 아니라 소비자인 자신이 이득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분명 내 지갑 속에서 돈이 빠져나갔는데도 덤으로 얻은 물건 한 개의 가격만큼 돈을 벌었다는 계산속이 작용한다.

기업이 원 플러스 원 행사를 하는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를테면 재고 정리, 창고비용 절감,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 등과 같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거나 신제품 홍보 또는 인기 없는 상품의 끼워 팔기 등 판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합리적인 소비란 그 소비의 현재가치를 고려하고 이 소비를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04 주위 사람들의 행동이 과소비를 부른다

'우리는 자신의 선호가 분명하며, 그에 따른 소비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선호를 형성한다. 또한 주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자신도 함께할 가능성이 많다.'

이는 일종의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 정박 효과)로 최초 습득한 정보에 몰입하여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수정하는 인간 행동의 특성이기도 하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한가지 행동을 하고, 하나의 음식, 한 가지 옷을 산다면 우리는 혼자 다른 걸 하기보다 그것을 따라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기업이나 마케터들은 더 많은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양식을 충분히 활용한다.

Ex.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데이


05 필요 없어도 이미지에 현혹되어 산다

기업은 '당신이 이 제품을 쓰는 순간 다른 사람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존재로 거듭난다'고 끊임없이 속삭이며, 우리 역시 그 속삭임을 들으며 물건에 또 다른 가치를 입혀버린다. 하지만 가치를 덧입힌 물건을 소유하며 느끼는 만족감은 일시적이다. 또 다른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를 지닌 것처럼 보이는 또다른 물건이 필요하다.

이미 세상은 자본주이적 가치 안에서 사람들에게 소비를 부추기고 있으며 그 소비가 당신의 허전한 영혼을 채울 수 있다고 말하고, 사람들은 그 가치에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함몰되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파산하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최대한 꾸려나가는 것이다. 소득을 넘어서지 않는 소비와 미래를 준비하는 저축은 각개 전투의 총검처럼 우리에게 필수적인 요건이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소비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자존감을 높여야 돈을 덜 쓰게 된다" by 올리비아 멜란(임상심리학자)


06 명품이 나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착각

자본주의 이전의 시대는 계급이나 신분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었다.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신분이 높지 않으면 집의 규모나 마차의 수준을 올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분과 계급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타인과 같은 물건을 소유하거나 소비하는 것은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누구나 옷을 살 수 있지만 내가 사는 옷은 달라야 한다. 일종의 '구분 짓기'다. 구분 짓기는 기본적으로 배타성을 함의하고 있다. 나와 네가 다르고, 우리와 너희가 다르다. 그런데 이 다름은 다양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명품을 가질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등으로 소비가 이쪽과 저쪽의 경계선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새로운 욕구를 충족하지 못해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항상 가지고 있다.


07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가

비가 와도 우산이 있으면 덜 젖는다.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마케팅의 공격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바로 자존감이 우산을 펴는 것이다.

"슬픔은 매우 흥미로운 감정입니다. 문화를 초월해 보편적이죠. 슬플 때의 얼굴 표정은 미국에서도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서로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슬프거나 자아에 집중하면 더 비싼 것을 사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by 제니퍼 러너(하버드대 교수, 심리학자)


08 아껴쓰고 싶어도 아껴쓸 수 없는 사회에서

고장이 나지 않아도 새 휴대전화를 갖고 싶고,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신세대 감각에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단지 소비하기 위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높이기 위해 소비하는 단계까지 도달해 있다. 특히 각종 전자 제품의 경우엔 혁명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기술을 경험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그 자체가 문화가 되었다.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의 목적은 결국 이윤이다.

인류의 역사 500만 년을 하루 24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자본주의가 출현한 시간은 23시 59분 56초. 자본주의 250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생산품 속에서 소비는 그저 미덕일까? 우리는 왜 소비를 멈출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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