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파파's 블로그-우보천리(牛步千里)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의 두번째 이야기인 『자본주의 사용설명서』입니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의 담당 PD가 저술한 책으로, 총 4개 PART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PART마다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자본주의의 유혹과 위협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융, 소비, 돈에 대한 태도를 점검해보게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조언이 매 chapter마다 포함되어 있으며, 따뜻한 자본주의에 대한 저자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맘만 먹으면 1~2일이면 다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네요.


PART 3 & PART 4 내용입니다.


PART 3 당신은 돈과 얼마나 친합니까

재테크 신화는 이미 끝났다.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종자돈부터 커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다. 적은 돈을 가지고는 돈을 불려봐야 큰돈을 만들 수 없다. 우선은 몸값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재테크는 아무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공짜점심이 아니다.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 시간을 쏟아부어야 가능한 것이다. 제대로 하고 싶다면 말이다. 따라서 건강한 금융생활, 소비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01 나에게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째서 늘 돈 문제로 고민해야 하는 것일까. 일자리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나마 일자리가 있는 사람까지 돈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하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의 가난은 단지 '돈이 없음'을 넘어서 무력감, 소외감, 우울함, 비참함 등의 감정을 동반하는 재앙이 되며, 가장 큰 문제는 부의 분배가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는 것이다. 0.1%의 최상위층에 집중돼 있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담 스미스가 '국가의 부'가 아니라 '국민의 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국부론에서 기술할 때만 해도 시장은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게 아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법률이 정해져야 하며 정부는 정부가 해야 할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봤다. 시장의 상호작용을 규제하고 단속하는 것 역시 힘 없는 개인들이 부를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늘날 신자유주의자들은 국부론에서 단 한 번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져 모든 시장 경제는 자유경쟁에 내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는 마치 다윗을 골리앗에게 싸움을 붙이면서 1:1이니 정당하지 않은가,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유시장의 지지자들이 국가가, 정부가 손을 뗀 시장에선 누구든지 돈을 벌 수 있으며 누구든지 소비할 수 있다고 소리 높여 외쳐도 실제로 돈은 거대한 권력과 정보를 지닌 몇몇 금융인들에게 주어지며 그들만이 진정 자유로운 소비를 할 수 있다.


02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더 많이 쓴다

원시적이었던 돈의 형태가 금으로 바뀐 후에는 금이 기초통화로 활용됐다. 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금본위제는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 무게 때문에 보관이 쉽지 않아서 은행의 발명으로 이어지는 시초가 되었다. 둘째, 오늘날의 화폐처럼 금을 자의적으로 만들 수 없다는 점은 결국 금본위제가 계속 살아남을 수 없는 이유가 됐다.

1944년 세계 각국 대표들이 브레튼우즈에 모였다. 각국 통화를 달러에 고정했고, 금 1온스당 35달러를 교환 비율로 약속했다. 그런데 베트남 전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각국은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기를 원했다.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은 더 이상 금 교환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는 이때부터 금과 무관하게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자본주위가 발전하려면 끊임없이 자금이 조달돼야 하는데, 이를 증명하듯 금본위제도가 없어진 순간 자본주의는 성장하기 시작했다.

화폐는 이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질을 넘어서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비물질이 됐다. 이제 돈의 가장 중요한 형태는 지폐나 동전이 아닌 통장이나 카드 영수증에 찍힌 숫자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한, 우리는 그 누구도 빚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작정하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않아도 다음 달 결제가 되는 신용카드 자체가 일종이 빚이기 때문이다.


03 잘살고 싶다면 경제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경제는 거미줄처럼 모든 분야와 얽혀있다. 양육, 교육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에서 복지까지. 어느 하나 경제와 연관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개인 소비자나 생산자가 아니라 전체 생산에 관한 이론을 펼친 거시경제학의 창시자다.

거시경제학이 생긴 후, 사람들은 한 국가나 세계 경제 전체를 생각하게 됐으며, 1945년 부터 1975년까지의 세계는 케인스주의 원리에 의해 운영, 관리됐다. 정부는 불경기를 막기위해 시장경제에 개입했고, 세금으로 걷어들인 예산과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다. 그 결과 세계 경제는 안정적이면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 시기 동안은 공황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정부는 날씬해야 하며 꼭 필요한 일에만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자유방임주의 시스템의 약점을 채우기 위해 완전고용과 임금 분배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만약 정부의 개입으로 완전고용과 올바른 분배가 이뤄질 수만 있다면 시장이 마음대로 부를 창조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장 순수주이자들은 이조차도 민간 부분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정부가 경제적인 생산과 소비를 통제하는데 어떻게 자유시장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내세우며 케인스주의 방식의 경제운영에 제동을 걸었다. 그로 인해 정부는 실업률과 부의 분배에 대한 관여를 포기해버렸고, 그 결과 부와 임금의 불평등은 심화되기 시작했다.

케인스주의와 신자유주의자들의 대립은 의심할 여지없이 '국가의 역할'에 있다. 케인스는 복지 제공 또한 국가에 책임이 있다고 했지만, 신자유주의자들은 복지는 가능한 한 가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04 국민소득이 내 지갑에 미치는 영향

실제로 가장 부유한 국가인 미국에서도 끼니를 걱정하는 국민이 5천만명에 이른다. 상위 1% 가구의 자산이 중간층 일반 가정의 288배로 소득 격차가 심각하다.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국민 1인당 소득은 선진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며 많은 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 이 나라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매년 들려오는 경제 소식의 수치만 보면 나날이 경제 성장의 쾌거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사람들의 생활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주거 비용은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높기만 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가는 물가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주거에서부터 먹고 입는 것 뿐 아니라 냉난방비, 의료비, 교육비 등 모든 면에서 버겁고 힘들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국부론의 저자 아담 스미스는 이미 240년 전에 "국민의 대부분이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데 그 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부론의 원제는 '국민들의 부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연구'다. 즉, 국부론은 국민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강해진다는 걸 전제로 한다.


05 지출을 관리하는가, 수입을 관리하는가

영수증은 자신의 소비습관을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기록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늘 생각 이상으로 지출하는 것을 느껴도 그동안의 소비습관을 파악하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알지 못한다. 영수증 관리를 통해 소비습관이 파악되면 보다 경제적인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얼마가 있어야 충분히 쓸지, 얼마나 있어야 행복할지는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5천만원은 벌어야 행복한데 내 수입은 3천만원 뿐이라면 당신은 시장에서 콩나물 값 500원을 아낄 것이 아니라 수입을 늘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보다 우선돼야 할 사항이 있다. 돈이 얼마나 있어야 나와 내 가족에게 충분한지, 돈이 얼마가 있어야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 기준이 서 있지 않다면 당신에게 먼저 자신의 삶을 충분히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아이들의 의자앉기 놀이와 다를 바 없다.

노래하고 있는 동안은 낙오자가 없다. 

하지만 음악이 멈추면 언제나 탈락자가 생긴다. 

의자는 언제나 사람보다 모자라기 때문이다.


PART 4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금융교육

2000년 82만명이던 캥거루족이 2010년 116만명까지 증가했다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를 들어본 적 있는가? 그중에서 35~44세의 중년 캥거루족은 4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첫 번째로 우선돼야 할 과제가 부모이 역할 인식이라고 말한다. 부모가 먼저 현실을 직시하고 자식에게 권리의식을 심어주기에 앞서 독립적인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책임의식부터 심어줘야 한다. ""쓸데없는 데 신경 쓰지말고 넌 공부나 해."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말인가? 당신의 입에서 나왔던 말이라면 캥거루족 이야기가 당신을 비켜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고 세상을 인식하고 무의식중에 따라하기도 한다. 소비습관, 돈에 대한 인식,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에 대한 직업관, 행복한 삶에 대한 기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01 돈을 바라보는 시선을 배워야 한다

통화위기, 증시위기, 은행위기 등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늘 존재하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통화 정책이 너무 느슨하면 돈을 싸게 빌리게 되어 과잉현상이 나타나고, 은행에 레버리지가 너무 크면 위험이 과도하게 커진다. 증시가 너무 상승하면 거품이 있는 것이고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이나 과대평가 등이 나타난다. 최소한 3세기동안 금융의 실제 역사는 주기적인 위기, 확장, 붐 그리고 거품과 거품의 붕괴로 점철돼 있었다.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이 될 것이며 어른이 되면 그들의 삶은 그들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일들 중엔 정신적, 도덕적, 사회적 가치도 있지만 죽을 때까지 평생 따라붙는 경제적 능력도 있다.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젊은이가 늘어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이런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어미 새가 아기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주듯이 아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허덕이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02 돈의 가치를 배우기에 어린 나이란 없다

머니 세이비 제너레이션 - 수잔 비침이라는 사람이 개발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으로, 미국 시카고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저축하고, 기부하고, 투자할지에 대해 배운다.

"금융교육은 어릴 떄 시작해야 하고,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인식시켜야 합니다. 만 8세 정도가 되면 많은 정보를 흡수하는 시기죠. 이때 받은 금융교육은 큰 영향을 줍니다. 복잡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자산관리를 말하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기본을 가르치면 나중에 자라서 복잡한 금융상품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by 스테파니 닐리 / 미국 시카고 재무관


03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돈에 대한 이해부터 관리, 운영 능력까지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부모가 유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재산은 없을 것이다.

매년 대학 진학률과 사교육의 상관관계에 대한 통계를 보면 부모의 경제 수준이 높아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훨씬 높았다. 

공교육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굳이 사교육에 큰돈을 들여가면서까지 아이의 방과 후 시간을 빼앗을 일도 없을 것이다. 정부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복지를 개인에게 미루는 것처럼 교육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북유럽 국가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돈을 지불하고 얻어야 하는 보육, 교육, 대학, 의료와 같은 재화나 서비스들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런 재화나 서비스들은 인간이 그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것들이다. 물론 이런 복지 혜택을 받으려면 국민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보육비, 사교육비, 대학 등록비, 의료비 등을 각자 더 비싸게 지불하느라 현재를 윤택하게 살지 못하고 있다. 노후까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걸 생각한다면 복지제도 하의 세금이 그리 비싼 비용은 아닐지도 모른다.


04 아이들 때문에 노후준비가 부족하다

자본주이 사회에서 그 사회의 출산율을 결정짓는 것 또한 자본의 논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핵심은 절대빈곤층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며, 빈곤층이라 해도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어려움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돈이 없으면 출산 자체를 포기하 만큼 출산, 양육, 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미비하다.

부모이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아이들에게 드는 비용이 높아진다는 건 그 부모들이 노후를 준비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이며, 현재의 삶 또한 여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한 가정에서 아이를 서너 명 키워도 가계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모를까, 정부가 원한다고해서 아이를 줄줄이 낳아 키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05 아이도 부모의 소득을 알 권리가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만큼이나 자본주의의 소비문화에 길들여져 있다. 어른들과 다른 점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돈을 쓸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과 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땐 가계경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좋다.

금융교육은 금전적인 선택의 문제다. 한정된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주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용돈을 주거나 아이 이름으로 만든 통장을 스스로 운영해보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의 경제 관념 형성에 도움이 된다.


06 금융교육은 행복한 소비를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배워나가고 있는 중일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장을 방해하는 복병이 생활 구석구석에 숨어있다. 그 대표주자는 텔레비전에 수시로 등장하는 광고다.

인정하기 불편한 사실이지만 아이들은 기업의 마케터들이 공략하기에 좋은 대상이다. 부모가 된 순간부터 부모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한다. 이는 키즈마케팅에서도 중요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요소다. 어른들이 쓸 물건에도 키즈 마케팅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같은 것을 가지지 못하면 어른보다 더 심한 상실감을 느낀다. 아직 정체성이 형성돼 있지 않은 데다 친구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이건 살 수 없어. 안돼. 왜 이렇게 고집을 피우니?"라며 윽박지르는 것으론 아이들의 욕구를 쉽게 잠재울 수 없다. 만약 부모가 이렇게 얘기하면 아이는 오히려 더 고집을 피울 것이다.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화를 내는 것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교육은 단지 돈이 개념과 쓰임뿐 아니라 소비와 행복이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이뤄져야 한다. 소비를 통해 일시적으로는 만족할 수 있지만 그것이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07 아이에게도 직접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에피소드) 아이에게 용돈을 올려주는 대신 설거지나 청소, 슈퍼마켓 심부름 등을 시키고 그 대가로 일정한 금액의 용돈을 준다. 아이 입장에서는, 용돈을 받을 때엔 아까운 줄 모르고 썼지만, 백원짜리, 오백원짜리 하나하나가 다 자신의 땀으로 얻은 것이라 생각하니 그 돈으로 군것질거리 같은 것에 낭비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당신이 번 돈은 당신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생긴 것인가.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내가 열심히 벌었으니까 내 맘대로 한 거다.' 이게 단순한 거 같은데 가만히 따져보면 정말로 모든 게 당신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인가 하면, 그렇지 않죠. 사회의 제도라는 것도 도와줬고, 소위 사회의 간접자본이라는 게 작동을 했고, 또 그 사회 제도 때문에 어떤 사람은 불필요하게 손해를 보기도 했다는 거죠. 엄격하게 따져보면 '내가 벌었으니까 내 맘대로 쓴다'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거죠." by 손봉호/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 명예교수


08 사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에 있는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근처 나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놓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시작'을 외쳤다. 그런데 아이들은 뛰어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가서 그것을 함께 먹었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한 명이 먼저 가면 다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어갔지?" 그러자 아이들은 '우분트(I am because you are.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고 외치며 이렇게 대답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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