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은 아닙니다.
라디오를 듣는 시간은 끽해야 운전 중일 때 정도인데, 라디오 프로 중에 가장 즐겨 듣는 프로그램이 굿모닝팝스입니다.
그렇습니다. 막걸리나무는 늘지도 않는 영어를 굿모닝팝스를 통해서 수년간 공부(?)해왔습니다.
영어를 붙들고 있는 이유는 아래와 같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1. 제2 외국어를 학습하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는 설이 있음
2. 아들래미가 커가면서 자연스레 아바이 영어실력을 훌쩍 넘어설텐데… 그래도 어느 정도 기초는 알고 있어야 아바이 면목이 설 것 같음
3. 회사생활에 쬐끔이나마 도움이 됨
4. 해외여행가서도 자유롭고 싶음
영어 학습 수단으로 굿모닝팝스를 택한 이유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던 장수 프로그램이라 나름 믿을 만하다는 판단과 함께, JJ 브라더스의 진행이 재미있어서 였습니다.
원래는 아침에 생방송을 청취하려 몇 번 시도했으나 참담한 실패를 맛본 후, KBS radio 앱인 kong의 팟캐스트를 2회 정도 듣는 것으로 학습을 해왔습니다. 뭐 학습이라기보단 그냥 듣는것에 가깝긴 하지만...
팟캐스트는 생방송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없어서 밋밋하지만 앱만 깔려있으면 언제든 들을 수 있어 나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지난 설 연휴 후, 언제나처럼 kong을 실행해서 팟캐스트를 검색했지만, 어라? 이근철의 굿모닝팝스 채널 자체가 안보였습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보이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종영 프로그램 탭을 검색했더니 2월 5일자 방송자료 까지만 올라와 있었습니다.
뭔가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JJ 브라더스의 하차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JJ 샘들의 하차 원인에 대해서는 몇몇 신문에서도 언급이 있었는데요.
아마도 방송 자료에 포함된 뉴스 기사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뭐 100% 확실하겠지요.
KBS가 문제 삼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GMP 뉴스가 될 것 같습니다.
▶ Contents
Prosecutors have asked a court to issue an arrest warrant for the leader of Samsung.
It's all in connection to this ongoing corruption scandal that led to record-sized protests and the recent impeachment of South Korea's president.
▶ Translations
검찰이 청구했습니다.. 법원에.. 구속영장 발행을..
삼성 부회장에 대해.. / 이건 모두 관련된 일입니다..
계속 진행 중인 부패 사건에.. / 이끌었던.. 사상최대의 집회와..
최근의 탄핵사태를.. 한국 대통령의.. /
KBS는 아니라고 잡아떼고 있지만, 지난 번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아저씨 사건도 있어서, 이번 굿모닝팝스 진행자 교체 또한 뻔한 이유가 확실해보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겠습니까?
세상에나... 학습용 뉴스거리 하나 거슬린다고 10년, 17년을 잘 진행해왔던 사람들을 하차시키다니...
KBS 같은 이런 추종자들이 널려있으니 아직도 저리 버티는 거겠지만...
이 참에 KBS 방송 자체를 끊어버리고 싶어지네요.
선택한 방송만 청취하고, 개별로 수신료를 내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볼만힌 것도 없는 KBS야~ 수신료가 정말, 매우, 아주, 눈물나도록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