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파파's 블로그-우보천리(牛步千里)

2019년 4월 초,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일본 출장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고싶지 않은 나라이지만, 직장에 매인 노예 처지인지라 어쩔 수가 없었네요 -.-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방사능 덩어리인 후쿠시마에서 직선거리로 1,000km나 떨어져있고 1박 2일로 극히 짧은 일정이랄까ㅠㅠ

방문지는 규슈의 구마모토였으며, 인천공항 -> 후쿠오카 공항 -> 구마모토 신타마나 역 인근 (by 신칸센) -> 업체 미팅 --> 후쿠오카 하카타 역 (숙소)  -> 복귀의 여정이었습니다.

구글 맵에서 검색해보니... 구글은 저의 지난 흔적을 추적하고 있네요 ㅋ

구마모토 여정

 

워낙에 가기 싫기도 했고, 같이 동행하는 동료가 있었기에 진짜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난 출장이었습니다. 

 

초간단 후쿠오카 / 구마모토 여행기가 아니라 출장기를, 여정에 따른 느낀 점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1. 후쿠오카 공항 도착

비행기가 일본 내륙으로 접근하자, 일본 건축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전형적인 일본식 주택이 보였습니다. 주택의 모양이 대부분 비슷한... 뭔가 차별점이 없는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2.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역으로 이동

하카타 역 인근이 후쿠오카 인근에서는 번화가인 듯 했습니다. 하카타 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에서 지하철을 타고 2정거장 이동해야 하는데,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국내선 청사로 이동하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습니다. 딸랑 지하철 2정거장 가는데 260엔이네요. 지하철 요금 수준은 얼추 대한민국 2배가 되나 봅니다. 비싸다는 신분당선보다 더 비싸다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공항내부에도 한글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공항 셔틀에서는 한국말로 안내방송도 나오고... 허허... 뭐가 좋다고 저렇게?

 

3. 하카타 역 인근에서 점심식사

몇 군데 돌아다니다 손님이 많은 식당으로 들어가서 가장 많이 먹는 음식으로 주문했습니다. 일단... 식탁이 기본 2인 테이블이며, 아주 자그마합니다. 큰 테이블을 찾을 수는 없고, 대부분 1인, 2인 위주로 세팅되어 있으며, 식사하는 사람들도 단체 손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젠간 우리나라도 저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다행스럽게 같이 간 동료가 환전을 해와서 먹을 수는 있었지만...

일본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어쨌거나 선진국인데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많다는 건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소득공제 및 탈세방지의 목적이 있었기때문에 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난 면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왜 카드 사용이 생각만큼 대중화 되지 않았을까요?

생각해볼 수 있는게, 카드 수수료가 대박 비싸거나, 자영업자들이 세금신고를 제대로 잘 하고 있어서? 암튼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음식 맛은 (사실 방사능 땜시 찜찜하기도 하고) 그냥 그랬습니다. 특별할게 없는...

하카타역 인근에서의 점심식사

 

4. 신칸센으로 구마모토 신타나마 역 이동

하카타 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구마모토로 이동하였습니다. 약 45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요금이 장난 아닙니다.

JR규슈가 운영사 이름인가 본데, 신칸센 요금 4,070엔 나왔습니다. 전체 8량 구성인데, 사실은 1~3호차가 자유석 열차로 운영되며 요금도 15%정도 저렴하다고 했는데, 혹시나 못 앉아 갈까봐 지정석 표를 끊었습니다. 과감하게~

열차 겉모양은 날렵하고 나름 멋진데, 내부가 충격적입니다. 좌석에도 우드, 바닥은 타일 느낌... 어울리지 않는 인테리어 ㅎ

신칸센 열차 외부
신칸센 내부

나중에 지하철 탈 때에도 보니, 열차 좌석은 우드로 마감하는게 일본 스타일인가 봅니다.

 

5. 미팅

공장을 방문한 것이라 미팅에서 만난 직원들은 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TV애니메이션에서 보는 그런 작업복 느낌 그대로 입니다. 지하철 역, 공항 등지에서도 유독 제복입은 사람이 많았는데, 이 또한 일본 특유의 문화라 생각됩니다.

미팅 후 bye bye할 때, 제복입은 사람들이 거짓말 좀 보태서 거의 90도로 인사를 하더군요. 이런 모습도 TV에서 많이 본 광경인데, 실제로 겪고보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6. 신타마나 -> 하카타 이동

평일 오후시간대인데, 신칸센 지정석에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자유석 자리에는 그나마 사람들이 있긴하지만. 

저 곰같이 생긴게 이 동네에서는 인기라네요. --> "구마몬" 이랍니다 -.-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도 않는데 굳이 시골마을을 연결하는 고속열차 노선을 왜 깔았을까라는 의문이 가시질 않습니다. 그냥 경기부양을 위해 막 짓고보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열차내에서 찍은 일본 마을 풍경인데, 역시나 주택 모양이 일관적입니다.

구마모토 교외 풍경

 

7. 저녁식사 / 한잔 후 호텔

호텔 체크인을 하고, 하카타 역 인근에서 저녁 식사겸 반주를 했습니다.

여기서 또 충격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술집이 서서먹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테이블도 1,2인석이 대부분이고. 게다가 흡연이 가능한데, 딱히 흡연석/금연석이 구분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저녁식사@하카타역

담배문제는 피할 수가 없었기에, 좌식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몇잔 마셨습니다. 마시고 나서 비슷한 모양의 술 가격을 비교해보니, 서서먹는 곳이 훨씬 저렴해보이긴 했습니다만, 글자를 모르는지라~

저 메뉴 하나하나가 대략 500엔 정도씩 -.-

담배를 저리 많이 피워대는데, 신기하게도 거리에 담배꽁초는 잘 안보였습니다. 음... 이런건 배워야하는데...

 

8. 호텔 휴식

호텔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싱글침대, 조식포함해서 한화 약 12만원~13만원 정도. 창문을 열었으나 옆건물 벽이 보이는 호텔입니다.

TV에 수년 전 한국 사극이 방송되고 있더군요 ㅋ

한국 사극 방송

 

9. 복귀^^

후쿠오카 공항 면세점에서 위스키 1병 구매했는데, 면세점 크기가 자그마해서 구경할 건 별로 없더군요.

 

몇군데 돌아다니다 특이한 장면을 목격했는데, 일본의 택시가 아주 예전 토요타 모델, 그리고 최근의 프리우스 2종류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옛날 토요타 모델은 중국(심천), 홍콩, 대만 등에서도 많이 봤던 모델인데... 왜 저런게 돌아다니는지 진심 의아했습니다.

일본택시

 

직접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택시가 저런 촌스러운 구형 모델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하카타역 인근을 돌아다녀보니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브랜드의 가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일본 글자만 아니라면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로... 그만큼 우리나라에 일본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다는 것인데, 씁쓸함을 금할 수 없네요.

 

이런저런 의문점들...

▶ 한적한 시골마을까지 신칸센을 굳이 왜 깔았을까?

 한국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일본에 몰려가는가?... 방사능이라는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ㅉㅉ 

 왜 일본 택시는 오래된 모델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일까?

 일본의 주택들은 왜 한결같이 비슷한 모양에서 벗어나지 않는걸까?

 일본 사람들은 왜 제복 입는걸 번거로워하지 않는 것일까?

 일본 거리엔, 교회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엔 편의점 수보다 많아보이는데...

일본여행,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면 괜찮다?

 

일본여행,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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