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밀리게되니 나도 모르게 불안감이...
월세가 잠시 밀렸을 때의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실거주 겸 투자 목적으로 매수했던 분당 서현역세권 시범단지아파트를 2번째 임차인과 2015년 말에 반전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년 전보다 전세가가 더 높아져서 보증금을 조금 인상하고 미약하나마 반전세로 세팅을 했었는데요, 생애 최초로 월세받는 직장인이 되는 순간이라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임차인께서는 자녀의 고등학교를 위해 전세 물건을 찾으셨던 것으로 알고있는데 초등도 아닌데 굳이 비싼 전세를 구하셨던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바로 붙어있는 옆단지의 경우 전세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했었는데...
매수했을 당시 꼭 필요한 곳만 일부 수리를 하긴 했지만 정말 상태가 안좋은 아파트라 임차인께는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임차인께서는 월세를 매월 말일 자동이체로 입금해주셨는데, 간혹 듣게되는 월세 미납 또는 지연의 걱정이 전혀 없어서 아주 편안한 임대인 생활을 1년간 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마지막 달에 자동이체 입금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1주일 정도 지나도 입금이 안되더군요. 사실 짐작은 했습니다. 1년간 설정해놓은 자동이체 기간이 만기가되어서 입금이 안됐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월세에 비해 보증금 자체가 어마무시했기 때문에 큰 걱정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 또한 계약된 월세는 받아야겠기에 어떤 식으로 연락할까, 어떤식으로 얘기해야 할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게 되더군요. 네이버나 카페에 월세 미납에 관한 글들도 검색해봤지만, 대게 생각가능한 수준의 의견들이었습니다. 사는게 그렇죠 뭐 ㅎㅎ
결국 10여일 지나서 최대한 공손하게 문자로 문의 드렸더니 예상대로 자동이체 기간이 만료된 줄 모르셨다며 곧 입금해주셨습니다.
월세받는 임대용 부동산 개수가 10개를 넘어가면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할 수도 있을텐데 많은 고수 분들은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좋은 세입자분을 만나서 큰 고민거리도 없었지만, 사정상 또는 고의로 월세 미납이나 지연사태가 발생하면 진짜 머리빠질 것 같습니다.
임대사업자도 아무나 할 게 못되나봅니다. 임대인으로서의 강한 멘탈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월세가 밀리게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보통 1주일 내에 문자든 전화든 꼭 연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월세 대비 보증금이 커서 문제없겠지라고 생각했다가는 악성세입자로 만들 수도 있다하네요. 월세가 늦어졌다는 연락 후에도 입금이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최고장이나 내용증명을 보내서 사태의 심각성을 환기시켜야 한답니다. 조금 야박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내용증명을 보내는 시점은 사람마다 다 다르더군요. 바로 보내야된다는 사람도 있고, 2개월도 있고... 2개월은 계약해지가 가능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네요.
전월세 계약 시점에 착한 세입자를 선택하는 것도 복인 것 같습니다. 관상이라도 봐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