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파파's 블로그-우보천리(牛步千里)

갤럭시S6엣지 사용후기

2년 조금 넘게 사용했던 갤럭시노트2가 많이 느려지고, 종종 자동 재부팅현상까지 발생해서 지난 여름(8월) 갤럭시S6엣지로 갈아탔습니다.

핸드폰 같은 IT제품의 경우 당연히 신제품이 좋겠지만, 저같은 경우 1~2년 된 모델을 공짜폰으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선호하는지라 2016년 여름에 여러 모델들을 검토했습니다. 나름대로...

아이폰은 태생적으로 싫어했기때문에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안드로이드폰 중에서 고르자니 삼성, LG밖에 없더군요. 다음 폰은 LG가 우선 고려대상이긴 하나, 지난 폰 교체시 탈락했던 주 이유는 뒷면 지문인식 방식의 불편함, 터치스크린의 하단부를 차지하고 있는 메뉴키방식 때문에 결국 또다시 삼성폰을 선택했네요. 삼성페이도 꼭 써보고 싶었고(써보니 무지 편하더라는 ㅋ)...

최신 보급형 폰과 1년 정도 지난 프리미엄모델의 가격차이도 없어서 갤럭시S6를 맘에두고 온,오프라인 여러곳을 알아봤지만 단종...울며겨자먹기로 갤럭시S6엣지를 선택하게되었습니다.

출시 1년이 훨씬 지난 제품이지만 제품가격이 내리지도 않고, 버스폰이 될라치면 단종되어버리는 희한한일이 벌어지더군요. 누구를 위한 단통법인지 모르겠습니다.


디자인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엣지스크린때문에 그립감이 매우 안좋습니다. 엣지스크린의 효용성도 크지 않아서 저같은 경우 엣지스크린을 끈 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게 또 박살날 경우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다죠 -.-


색상

4가지 색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메탈 느낌의 골드 플래티넘 (참고로 제가 선택한 색상^^), 블랙 사파이어, 그린 에메랄드, 화이트 펄이 있습니다. 사무실 직원이 사용중인 갤럭시S7이 블랙 사파이어 색상인데, 요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무선충전

무선충전 패드가 없어서 사무실 직원의 갤럭시S7 무선충전패드 위에 놓아보니 충전이 잘~됩니다. 오 신기방기 ㅋ

충전패드는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 있으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배터리 & 발열 문제

솔직히 배터리만 보면 이게 핸드폰인가 싶습니다. 점심 때 100% 풀 충전 상태에서 밥 먹으로 들고 나가서 폰 확인을 하면 95% 언저리가 되어 있습니다. 10분도 채 안지났을 시간인데...가만 놔둬도 자연적으로 배터리 누수가 발생하는 것 같네요. 충전단자에서 USB를 뺀 직후에 급속도로 방전후 서서히 안정화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출 퇴근시 약 1시간을 음악재생(블루투스)만 하면 80~83%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전 사용했던 노트2의 경우 출퇴근 시 90~91% 수준을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배터리 성능은 정말 개판 5분전입니다. 

게다가 뭔 배짱인지 배터리 용량도 2,600mA로 완전 저용량입니다. 디자인을 살리기위해 배터리를 포기했나 봅니다.

삼성에서도 배터리 문제가 있다는 걸 개발 당시부터 알았을게 분명합니다. 

배터리 절약을 위해서 저조도에서 화면을 굉장히 어둡게하는 방식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 상태가되면 솔직히 화면 가독성이 너무 안좋아서 자동 밝기조절 기능을 해제해야 합니다.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워낙에 좋아서 화면이 어두워도 괜찮다는 식으로 얘기하지만, 제 기준으로는 있으나마나한 기능입니다.

배터리절약을 위한 앱 절전 모드도 지원합니다. 3일 정도 사용하지 않는 앱이 있으면 절전모드로 변경되는 기능인데, 푸쉬알림이 있는 앱의 경우 요것도 문제가 되겠지요.

구글 동기화가 배터리 소모가 많다고 하길래, 동기화도 대부분 해제한 상태이지만,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구글 동기화를 해제해야 하는 이 불편한 현실...

갤럭시s6엣지, 너 정말 안드로이드폰이 맞기는 한거니???


아래와 같은 퀵차지 기능을 광고하는데요. 10분 충전으로 최대 4시간 사용이라....

요걸 보고 느낀점이라면

배터리 용량이 작으니 퀵충전이 되기도 하겠지...

10분 충전해놓고 숨만쉬고 있으면 4시간동안 꺼지지는 않겠지...


블루하우스 VIP가 피곤하다며 주사를 달고 사시듯이 갤럭시S6엣지도 왜그리 피곤해하는지 보조배터리를 달고 삽니다. 이건 뭐 폰 무게가 가벼우면 뭐하냐고요. 보조배터리 무게 생각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너무나 잦은 충전으로인해 보증기간 지나자마자 USB단자가 망가질까 두렵습니다.


인터넷서핑만 조금 하더라도 폰이 뜨거워질 정도로 발열도 장난 아닙니다. 여름에 처음 사용해서 더 뜨겁다고 느꼈을지는 모르나 어쨌건 발열이 장난아닙니다. 

배터리와 발열문제로 검색을 했으나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긴하지만 전체적으로 저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서, 제품자체를 교환해야 할 수준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해도해도 너무 하다 싶어서 작년 8월에 서비스센터로 가서 제품 불량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배터리 성능에 대한 수리기사와의 Q&A

기사 :  (그래프하나 보여주면서) 고객님, 이 프로그램이 갤럭시s6엣지의 배터리전압 상태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여기 보시다시피 전압이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배터리 불량이면 이 전압 그래프가 아래 위로 출렁여야 하거든요. 

: (나도 공돌인데...그 정도로 출렁일 정도면 출하시 문제됐겠지...) 네... 배터리 전압은 별 이상 없네요. 근데 왜 가만 놔둬도 이렇게 빨리 닳아 없어지나요?

기사 : (또 다시 다른 프로그램을 보여주며...앱별 배터리 사용량을 보여주면서 제가 설치해놓은 여러가지 앱들을 문제삼기 시작합니다.) 고객님~ 이 프로그램은 고객님 폰에 설치된 앱들이 소모하는 배터리 량을 표시해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여기 보시면 특정 앱들이 배터리를 특히 많이 소모하고 있네요. 고객님이 설치한 앱들이 수상한 것 같은데요? 

: (당연히 문제 삼겠지... 나도 폰 설정들어가서 대충 보니 내가 설치한 앱들이 %로는 기본대비 많이 사용하는 건 알아요. 무선 통신을 주로 사용해야 하는 앱들이니...) 스마트폰에 앱을 내맘대로 설치못하면 피처폰 사서 쓰지 내가 왜 이걸 사나요? 똑같은 앱을 노트2에서도 잘만 사용했었는데...

기사 : 그래도 너무 많은 앱을 설치하면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요.

: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셔?) ... 그럼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왜 이리 뜨거워지나요? 


발열에 대한 수리기사와의 이어지는 Q&A

폰을 배터리 체크한다고 조금 만졌을 뿐인데 이미 뜨끄미지근한 상태. 수리기사도 뜨끔했겠지...

그러나 이미 많은 경험을 한듯 노련하게 태연한 자세로...

기사 : 고객님, 원래 갤럭시S6의 발열상태가 이 정도는 당연한겁니다. 전혀 이상 없어요. 저기 전시되어 있는 노트7 보이시죠? 저 모델도 요정도 발열은 다 있습니다...

: (ㅅㅂ 내가 이상한 놈이었군. 그래서 노트7이 줄줄이 폭발하기 시작했나요 -.-) ...

기사 : 케이스를 씌우면 조금 덜 할 겁니다.

: (유구무언이로세...) 수고하세요 -.- 


카메라

이건 객관적인 비교를 못하겠습니다. 노트2에 비해서는 확실히 좋은것 같은데, 타 모델과의 차이점을 구분할 능력이 안되는지라... 자주쓰지는 않지만 퀵카메라 기능은 유용하긴 합니다. 다만 광고에서 F1.9의 밝은렌즈와 real time HDR 지원으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선명한 사진을 찍을수 있다고하는데, 실제 어두운 곳에서의 출력물은 기대이하였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삼성페이

사실 LG모델이 고려대상에서 제외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꼭 써보고 싶었던 기능이었는데요. 

삼성페이는 이미 간편결제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듯이 갤럭시 시리즈에서 삼성페이 기능을 빼버리면 구매 매력이 확 떨어질것 같습니다. 일반 카드 가맹점에서 아무런 제약없이 결제가 가능하니 확실히 편합니다.

다만, 삼성페이의 보안이슈는 차치하고서라도, 간편결제 서비스 전반에 걸친 문제점 중 하나가 멤버쉽 포인트와의 연계가 잘 안되는 문제가 있는데요. 최근엔 이마트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도 삼성페이가 사용되는 걸로 알고있는데, 삼성페이를 사용하고 나서 추가로 멤버쉽 포인트 적립을 위해 앱 전환, 실물 포인트카드 내지는 전화번호 등을 입력해야 하지만, 신세계 SSG페이는 자체적으로 신세계 포인트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최소한 이마트 등에서는 삼성페이보다는 신세계 SSG PAY(SSG 페이)가 더 편리한 것 같습니다. 

삼성페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앱을 직접 실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홈 버튼 위를 슥~하고 밀어올리면 자동으로 삼성페이에 등록된 카드가 나타납니다. 이 기능이 결제시에는 편리한 측면이 있지만, 일상적인 폰 사용에서는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닙니다. 홈버튼에 손가락을 올린 채로 있다보면 저절로 카드가 나타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자동 실행 기능을 해제하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디스플레이

Quad HD (2,560 x 1,440) 해상도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노트2, 사용한지 2년이나 지나 색이 바래서인지 몰라도 2개 모델을 번갈아 보면 그야말로 천지차이입니다. 


무선

기존 LTE 4배 속도라는 3밴드 LTE-A, WiFi 모두 만족할만한 성능입니다. 특히 WiFi의 경우 노트2와는 비교 불가더군요 -.- 

WiFi가 이렇게 차이날 수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회사에서 기가 와이파이를 사용하는데, 다운로드 속도가 비교가 안되더군요...100메가도 휘리릭~. 베리굿입니다.


그 외 전혀 불필요한 잡다한 기능들

국내환경에서는 그닥 쓸모도 없지만 모빔이라고 바코드 출력 기능이 있습니다. 화면에 뿌려진 바코드를 바코드리더가 읽을 수 있게 IR로 출력해주는 기능인데요. 요걸 구동시키기 위한 앱도 기본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우지도 못하고...

리모컨 출력 기능도 있는데, 거의 안쓰는 기능이죠.

SKT 및 삼성전자의 기본 앱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지겹습니다.


전체적인 성능 

뭐 최신폰이니만큼 빠릿빠릿합니다. 요즘폰은 당연히 더 빠릿하겠지요. 다만 언제 어디서나 충전케이블 또는 보조배터리를 휴대해야 합니다.


총평

오늘자 네이버에 표시된 갤럭시s6엣지의 평점은 무려 4.7점 입니다.


그러나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는,

가격이 싸지도 않아~

별 장점도 없는 엣지 스크린 때문에 그립감도 안좋아~

박대리는 항상 늘 조기 퇴근해~

한겨울 손난로로는 제격인 자체 발열도 거슬려~

지우지도 못하는 좀비 앱도 너무너무 많아~

별 5개 중 3개 드립니다.


쓰다보니 갤럭시s6엣지에 대한 장점보다는 단점이 너무 부각되었네요. 

사실 장점도 분명히 있지만, 그 장점들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치명적인 단점이 보이는지라...


공짜폰이면 모르겠으나 줄 돈 다주고 사는 IT제품은 역시 매장에서 직접 체험 후 사는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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