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파파's 블로그-우보천리(牛步千里)

최근들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인해 고통받는 날이 계속 늘어나는 것을 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구매비용, 필터 교체 비용까지 포함하면 금전적으로도 체감 수치가 점점 커져만 가는데요. 최근에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 및 이를 인용한 수긍하기 힘든 글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미세먼지 농도가 1980년대까지 무지막지하게 높다가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대기질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공기질은 좋아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02년부터 측정을 시작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꾸준하게 하락했으며, 2008년 이후로는 크게 변화된게 없다. 최근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질이 더 나쁘다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로...요약될 수 있는데요.

실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장한 것이라 딱히 반박할 논거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모 전문가께서는 아래와 같이, 2018년 말 JTBC에서 미세먼지 관련한 방송내용에 조목조목 반박까지 하시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기 까지 하시는데요... 

☞ https://theqoo.net/square/937630249


음... 전문가가 논리정연하게 글을 쓰시니 뭔가 그럴듯해 보입니다. 

관련 글에 달린 댓글들도 내가 알던 내용과는 많이 다르니, 솔직히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아침마다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공기청정기를 수시로 가동시키고 불편한 마스크를 착용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이 모든게 정녕 부질없는 짓이었단 말인가?


레알?


그러나,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게 2000년 1월인데, 지금 공기 상태가 2000년대 보다 정말 좋아졌을까? 라는 의문이 여전히 몸과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물론 2000년 초반에도 가끔 심한 황사로 인한 휴교가 있을 정도로 공기 상태가 나쁜 적은 있었습니다만,...

아래는 구글에서 "황사 휴교"로 검색한 결과입니다. 2002년과 2007년에 지독한 황사로 인한 휴교가 1회씩 있었던걸로 나오네요. 즉, 2000년대에도 황사로 인한 휴교는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럼 정말로 조사결과처럼 대기질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위 검색결과를 자세히 보면 지독한 황사로 인한 휴교가 3월 말에서 4월 초에 국한된 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황사는 봄철에 발생한다는 우리의 상식과 일치하네요. 그리고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도 아래와 같이 분명하죠.

☞ https://gscaltexmediahub.com/campaign/life-energy-dust-and-fine-dust/


몸으로 느낀 의문점

2~3년 전만 하더라도 부산/경남 지역에 미세먼지가 많았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충청도를 포함한 서해지역과 서울, 경기 지역이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을 때에도 동해안이나 남부내륙 지역은 공기질이 좋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한민국 전역이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공기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저 데이터를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축적한 데이터가 없으니 반박할 수는 없지만, 뭔지모를 평균의 함정에 빠졌을 수도 있다는 강한 의심이 드는 조사 결과라는 생각은 떠나지 않습니다...


이쯤되면 도대체 뭐가 진실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공기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논리로 현재의 미세먼지 사태를 얘기하곤 합니다. 즉, 미세먼지가 최근들어 크게 문제되는 이유가 

1. 국민소득 3만불을 넘기면서 건강에 훨씬 더 관심을 많이 가져서,

2. 미디어에서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더 많이 노출시켜서, 자연스레 사람들 입에 더 많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요즘들어 공기가 나쁘다고 느끼는 것이다.

뭐 한마디로 아는게 병이다...라고 하는데, 정말로 그럴까요?


사실 PM2.5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전국기준으로 2015년, 서울기준으로는 2002년부터 관측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관심도 및 정보에 대한 노출정도로만 본다면 위 얘기가 맞는것도 같습니다. 즉, 2002년 이전에는 우리와 같은 일반 대중들은 초미세먼지에 대한 존재조차 몰랐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오염이 심했어도 요즘과 같이 호들갑떨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704814&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2018년 4월 SBS보도내용)

위 그래프를 보더라도 확실히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2010년 이후로 수치상 큰 변화가 없습니다. 오히려 2000년 이후로 대기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말에도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실제 체감 지수가 훨씬 나빠지고 있는것이며,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드디어 아래 글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 http://www.greenpeace.org/korea/news/feature-story/3/2019/global-ranking-pm25-airvisual/


한국 초미세먼지 오염

그렇습니다. 대기질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우리가 미세먼지로 인해 느끼는 불편함도 거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 자료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기질 모니터링을 시작한 2015년 대비 2018년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약 12%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15㎍/m³ 밑으로 떨어졌을 때를 알리는 '좋음' 일수는 2015년 63일에서, 2018년 127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공기는 훨씬 안 좋아졌는데?'라고 생각하셨다면, 틀리지 않았습니다. 초미세먼지 '나쁨'과 '매우 나쁨' 일수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매우 나쁨' 일수 역시 2015년에는 하루도 없었지만, 2018년에는 5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즉 평균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감소했지만,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질 정도의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일수는 증가한 것입니다. 미세먼지 현상이 점점 양극화 되고 있는 것이죠.


아래에서 보시듯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령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이죠. 우리나라는 큰 민폐국들 사이에 낀 형국이라...

전문가분들이 무슨 의도를 가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의 건강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내용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파란하늘이 그리워지는 봄날입니다 ㅠㅠ

그리고 제발 미세먼지 많은 날은 애들만이라도 마스크 좀 쓰게 합시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