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서 가계 건전성이 나빠지며, 이로 인해 금융위기 or 경제위기가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금융위기가 온다면 이는 가계때문이 아니라 은행, 금융권의 무리수 투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말이 끼어있어 다소 짧은 듯한 설 연휴가 끝났습니다. 장거리 이동으로만 연휴의 반을 써 버린것 같아 씁쓸합니다.
설 연휴 기간이라 딱히 공부도 못하고, 집으로 올라오면서 차량 이동 중에 잠시 들었던 뉴스거리 하나를 인터넷으로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를 넘었다는 소식입니다. 작년에 아기곰님 강의를 들으면서, 가계대출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걸 들었던지라 크게 놀랍지는 않았습니다만 인터넷 기사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5대 시중은행 중 최대 대출은 KB국민은행의 몫이고, 2016년 한해 증가폭이랑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농협은행입니다.
가계대출 잔액 100조를 넘긴 은행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네요. 국민은행이야 예전에 주택은행과 합병 후 최대 은행이 되었으니 대출 잔액이 1위인 건 이상할 것도 없고, 우리은행도 주택기금(?) 같은 것을 운용했던 은행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라 크게 놀랍지도 않습니다.
가계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급증하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추겠다는 명목으로 대출 금리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은행권, 예금금리는 동결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만 올리더니 결국은 2016년에도 주요은행들은 조단위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2016년 3분기에만 KB국민은행은 5,475억, 신한은행은 6,127억, 하나은행은 4,6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네요.
But 농협같은 경우 아래 기사를 보면 기가찹니다. 기업 대출로 손해 본 것을 고스란히 가계대출로 만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계대출로 인한 예대마진 수입이 없었다면 결국 적자였다는 건데요...
이 와중에 KB국민은행의 초대형 해외투자 실패사례도 있습니다.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명목으로 2008년에 9500억원에 인수한 카자흐스탄 은행이 금융위기로 인해 휴지조각이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기업이 투자를 할때 항상 성공을 할 수만은 없겠지만, 우리 기업들의 인수합병 행보는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의 행태와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높은 프리미엄을 주며 상투를 잡으면서 이후 헐값에 매각하는 고점매수 저점매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손실은 항상 국민들의 몫이라는게 문제입니다. 또한 은행권 투자 손실은 대부분 조단위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관치금융의 행태를 아직도 못버린 듯한 느낌도 있고...
은행권은,,,
대내외적인 천문학적인 투자 손실을 결국은 국민들의 주택담보대출로 메꾸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주택담보대출이야말로 은행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한 대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