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파파's 블로그-우보천리(牛步千里)

3대 악산이라 불리는 월악산을 드디어 다녀왔다.

월악산은 보덕암 코스, 덕주사 코스, 신륵사 코스 3개의 등산코스가 있는데 왠지 보덕암 코스를 다녀오지 않으면 성취감(?)이 좀 떨어질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 날씨 : 낮기온 24도 정도의 아주 쾌청한 가을날씨

 코스 : 보덕암 - 하봉 - 중봉 - 영봉 - 중봉 - 하봉 - 보덕암

 전체거리 : 왕복 8km

소요시간 : 6시간 2분

 준비물 : 물 500ml 3개, 초코바 (날씨가 덥지 않아서 물은 2개로 충분)

 

 

월악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사실 기대감이 조금 컸었다.

하지만 국립공원하면 으례 생각나는 국립공원관리소라든가 매표소가 전혀 없었다.

 

도로변에서 마을 입구로 이어지는 곳이 대충 200미터, 그리고 마을에서 보덕암으로 이어지는 길 아주 좁은 편도 1차선 길이 약 2km정도된다.

보덕암 주차장은 너무너무 협소해서 보덕암으로 오르는 갓길에 재주껏 주차를 해야한다.

 

보덕암에서 영봉까지는 딱 4km이며, 왕복 8km의 코스로 이루어진다.

영봉이 1097m 인데, 보덕암 주차장까지 오면 거의 400미터 지점이된다 ㅎㅎ.

우리는 고도 300미터 지점에 주차한 후, 보덕암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10:16 am 

등산로 입구. 영봉에 오르는 3코스를 보여준다. 다른 산들에 비해 코스는 단촐한 것 같다.

난이도는 어려움으로 표시되어, 시작부터 긴장감이 생겼다.

 

월악산 영봉은 정말 오르기 힘들다는 걸 많은 블로그에서 봐왔었는데, 거짓말은 아니었다.

보덕암 등산로 입구 시작부터 계단이 펼쳐지는데, 산의 대부분이 나무 or 돌계단이라 생각하면 맞을것 같다.

입구의 계단은 정말 친절한 계단이라 할 수 있다. 여느 산에서 볼 수 있는 적당한 기울기의 데크계단.

이때만해도 앞으로 나올 계단들의 형상을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산을 어느 정도 오르다 보면, 적당한 각도의 계단이 아니라, 아주 가파른 계단으로 만들어 놓아서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것만 같았다.

하봉,중봉,영봉을 오를 때 계단은 그야말로 아찔했다.

이건 뭐 산을 오르는 것인지, 거대한 계단탑을 오르는 것인지 ㅎㅎ

 

11:25 am

하산할 때 이 계단을 내려와서 길을 잘못 들어 잠시 헤맸었다. 

계단을 내려오면 앞쪽으로 오르막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등산로인 듯한 내리막 길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으로 내려갔는데, 가다보면 이길이 아닌가보다...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무도 잘못된 길임을 눈치채지 못했다. 심지어 우리 뒤를 따라오는 산객들조차 우리와 같은 길로 들어섬 ㅋ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잘못들어서인지 어느정도 등산로처럼 보이기도 하니 잘 살펴봐야한다.

앞쪽으로 조금 멀리보면 리본이 매어져있어서 어느정도 구분은 할 수 있으나...그게 잘 안된단 말이지요.

간단한 이정표라도 설치해주면 좋을것 같다.

 

 

하봉, 중봉을 갓 지난 지점엔 아래와 같이 태양광 무선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시험삼아 폰을 올려보니 충전은 잘 되는듯.

 

11:34 am

하봉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 전망이 일품이다.

월악산 아래로 많은 산들이 보인다. 10월에 단풍까지 들게되면 대박일 듯.

 

11:42 am

저 멀리 보이는 중봉과 영봉. 자세히 보면 계단이 보인다 ㅎㅎ

 

 

12:22 pm

중봉에 오르기 전 아슬하게 걸려있는 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가 나름 유명한 바위인 듯.

 

 

1:13 pm

영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천국의 계단이다.

 

1:17 pm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쉬엄쉬엄 3시간만에 정상에 도착.

월악산 보덕암코스에는 나무의자 or 테이블이 1도 없는데, 영봉에 오르니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무리의 등산객들을 제외하면, 주말임에도 등산객들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줄서서 인증샷 남기고 하산!

 

영봉을 내려와서도, 풍광에 감탄하며 사진찍기 놀이~

 

내리막길이 약간 걱정되기 시작했지만, 생각 외로 나의 무릎이 잘 버텨준것 같다.

무릎보호대 없이도 그럭저럭 잘 내려왔다.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유독 이 꽃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4:18 pm

내려오는 길도 딱 3시간이 소요되어서, 총 산행시간은 6시간이 되었다.

 

충주 시내 녹두장군이라는 막걸리집으로 이동해서 푸짐하게 한상~

이 집...

티맵에서는 엉뚱한 곳으로 안내를 하기때문에 조심해야 함.

가격도 저렴하고, 안주도 맛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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